토토가 잇는 90년대 문화 마케팅… 90년대 문화의 확장일까 얌체 마케팅일까

입력 2015-01-13 20:31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MBC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사진)’ 인기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타방송사들은 앞다퉈 90년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가수들도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토토가’ 인기에 편승하려는 얌체 마케팅보다 90년대 문화가 새로운 장르로 정착시키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13일엔 SBS와 케이블채널 tvN에서 나란히 90년대 스타들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담았다.

힐링캠프에선 핑클 멤버들이 ‘무한도전’ 출연 불발로 촉발된 불화설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힐링캠프 MC인 성유리이 옥주현, 이효리, 이진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는 옥주현만 함께했다. 이효리는 제주도에 살고 있어서, 이진은 이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핑클 멤버들의 불화설은 무한도전에서 ‘토토가’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방송에 나온 이효리가 “연락이 뜸해졌다”, “멤버들의 연락처를 모른다”고 얘기한 뒤 불거졌다.

이와 관련 성유리는 “무슨 사건이 있었던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고 옥주현은 “멤버들끼리 성향이 너무 달라서 계속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전했다.

이날 성유리와 옥주현은 자리에 함께하지 않은 멤버들과 통화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토토가에서 10년만에 터보로 재결합해 화제를 모았던 가수 김종국도 힐링캠프 녹화를 마쳤다. 26일 방송된다.

tvN ‘명단공개 2015’에서는 90년대를 풍미한 레전드 스타 특집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선 다시 보고 싶은 스타로 심은하를 비롯해 김진 박미경 최창민 영턱스클럽 양파 이경심 음정희 등을 꼽고 이들의 근황과 활동 당시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두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9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동시에 현재 모습을 알고 싶어 하는 팬들의 궁금증도 해결해 줬다.

80, 90년대 레코드점과 가판대에서 볼 수 있던 가요 모음집 앨범도 부활했다.

더하기미디어와 다성미디어는 16일부터 90년대 메가히트송 스페셜 ‘90년청춘가요’ 앨범이 전국 레코드점과 고속도로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판매된다고 밝혔다.

가수 손승연은 대놓고 ‘토토가’ 마케팅에 나섰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토토가’에서 주목받은 노래들을 노래방에서 부른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50만 건에 육박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가창력을 인정받은 손승연은 지난해엔 영화 겨울왕국 OST ‘렛잇고’로 이름을 알렸다.

토토가 열기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현상이지만 일부에선 ‘토토가’라는 히트 아이템에 무임승차하는 얌체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토토가’에 끼워팔기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면 90년대 문화가 하나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토토가’는 무한도전이라는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토토가’의 인기에 편승하기 보다는 ‘토토가’가 만든 90년대 상품성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획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