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쌍용자동차의 전략모델인 ‘티볼리’가 출시된 날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청원하는 글을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 회장에게 남겼다.
이효리는 13일 트위터(@frog799)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트위터(@anandmahindra)로 말을 걸어 “안녕하세요, 나는 이효리에요. 한국의 가수입니다. 나는 오늘 요가를 하면서 당신을 생각했어요.(hello~ i am hyolee, i’m a singer in korea, i am thinking of you, i am doing yoga today)”라며 말을 걸었다.
이어 “부디 그들(쌍용차 해고자들)에게 당신의 나라 인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나마스테~(Please give them love of your own country, India. namaste~)”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와 함께 자신이 요가하고 있는 사진도 첨부했다.
신차 티볼리 출시일에 맞춰 방한한 마힌드라그룹 회장의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이효리가 마힌드라 회장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긴 것은 지난달 13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마힌드라 회장에게 대화 신청’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트위터에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며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쌍용차는 이날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티볼리는 쌍용차 인수합병(M&A) 이후 4년여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모델이다.
이효리의 구애에 대해 마힌드라 회장은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티볼리’ 출시 행사에 참석해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투자하기 전에 정리해고된 근로자들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들과 그 가족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면서 “굴뚝 위에서 고생하는 농성자들도 상당히 걱정되며 굴뚝에서 내려올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볼리 출시 이후 쌍용자동차의 재정상황이 개선되면 기업노조와 상의해 2009년에 떠난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이효리 구애에 마힌드라 회장 답변은?
입력 2015-01-13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