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자치구청에서 염산을 뿌리는 등 난동을 부린 50대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다.
13일 오전 11시쯤 광주 서구청 3층 복도에서 민원인 고모(58)씨가 염산이 든 병을 들고 공무원들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염산을 뿌리며 저항하는 고씨를 테이저건을 쏴 붙잡았다.
고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시간20여분동안 서구청장실 앞 복도에서 염산 400㎖이 든 병을 든 채 “염산을 마시고 죽겠다”고 위협하는 등 농성을 벌였다.
고씨는 자신을 제지하려는 공무원들에게도 염산을 수차례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씨는 농성 과정에서 염산을 직접 마시지는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씨는 자신의 불법건축물과 관련된 업무처리에 불만을 품고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구청의 강제명령에 따라 자신의 불법 증축 건축물을 철거했으나 이후 불법건축물 양성화 제도가 시행된 데 불만을 품었다. 고씨는 자신도 양성화 혜택을 받게 해달라고 뒤늦게 요구하며 최근까지 20여차례 구청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고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서구청서 염산 난동 부린 50대男 테이저건 쏴 검거
입력 2015-01-13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