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이제 시작인데 웬 날벼락… 이청용 조기 귀국

입력 2015-01-13 16:29
국민일보 DB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오른쪽 공격의 핵심 전력인 이청용(27·볼튼 원더러스)이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에서 발견한 실금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청용이 부상으로 더 이상 출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귀국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대표팀 선수단에서 나와 오는 14일 서울로 돌아온다. 이청용은 전날 호주 캔버라 병원에서 단층(CT) 촬영을 통해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의 실금을 발견했다. 협회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금이 뼈에 생겼다. 실생활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훈련을 약 3주간 쉬는 게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을 1대 0으로 제압한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로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서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를 재개한 뒤에도 오른쪽 다리를 절었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 들것에 실려 나갔다. 오른쪽 정강이는 이청용이 과거에도 골절상을 입은 부위다. 다만 이번 부상의 경우 과거 골절상을 입고 철심으로 지탱한 부위와 다르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호주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청용이 대회 초반부터 낙마하면서 심각한 악재에 놓였다. 손흥민(23·레버쿠젠)과 함께 4-2-3-1 포메이션에서 좌우 측면 공격을 맡은 이청용이 빠지면서 공격력 하락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청용의 대체 자원으로 한교원(25·전북)이 있지만 대표팀 출전 이력이 6경기에 불과하다. 이근호(30·엘 자이시)나 남태희(24·레퀴야)로 대체할 경우 전력과 전술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기 귀국은 호주아시안컵의을 통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할 계획을 가졌던 이청용에게도 불운이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탈출하지 못한 소속팀 볼튼 원더러스에서 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탈 팰리스와 헐시티, 선덜랜드로부터 ‘러브 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상 악재로 변수가 생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