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포화 퍼붓는 야당 "답답하고 숨막힌다"

입력 2015-01-13 16:28

야당은 13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생각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문’을 고리 삼아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에 무게를 실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일방적인 자기만의 주장이었다”며 “답답하고 숨막힌다”고 혹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송구스럽다고 했지만 참모들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냈다”며 “아무리 신뢰하는 참모라 해도 국민이 신뢰하지 않으면 읍참마속해야 된다”고 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두회견이라기보다는 연두교시였고 내용은 실망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이 없고 인적쇄신 의지도 전혀 없어 보였다. 국민과 언론의 지적이 전혀 안중에 없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줬다”고도 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특별검사 도입이 왜 필요하지 여실히 알게 됐다”고 가세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대표 수첩에 ‘문건파동 배후는 K, Y’라 적혀 있던 점을 언급하며 “여당 대표도 알고 있는 유출 배후를 검찰은 40여일동안 수사해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인적쇄신과 청와대 국정운영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라는 국민 요구를 단호히 묵살했다”며 “불통여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심 대표는 “국민과 맞서려는 대통령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