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임, 3월에는 창준위 띄운다...천정배의 선택은

입력 2015-01-13 16:27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합류를 선언한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민모임은 이번 주부터 전국 순회토론회에 돌입했다. 4월 보궐선거를 겨냥해 늦어도 3월에는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정 전 고문의 대변인인 김성호 전 의원은 13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최소한 보선 한 달 전인 3월 중순에는 정식 창당이든, 법적 권한을 갖춘 창준위 정도든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직 국회의원 중에는 국민모임에 크게 공감하는 의원들이 꽤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신당 합류를 저울질 중인 새정치연합 천정배 전 의원이다. 전남 목포 출신인 천 전 의원은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높다. 그가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경우 국민모임의 원심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올드보이’라고는 하지만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정동영·천정배 이름값이 부담스럽다.

천 전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양식 있는 광주 시민, 각계 인사들과 소통하면서 이번 선거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30 광주 광산을 보궐 선거 공천에서 배제됐었다. 천 전 의원은 “이번에야말로 호남에서 좋은 개혁정치세력이 전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적극 참여하겠다”며 “새 지도부가 이번에도 ‘그 나물에 그 밥 식’ 공천을 한다면 광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선거를 무기력한 야당을 되살리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개혁정치의 씨앗을 뿌리고 싹틔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당 합류와 관련해선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고 관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제1야당이 희망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비전을 가진 새 정치세력을 만드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자 국민과 역사에 대한 의무”라고 했다.

2·8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연합은 ‘정동영 탈당’ 및 분열 책임론 등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전대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와 차기 당 대표 후보 등도 연일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전병헌 의원은 “전대를 마치고나면 일종의 후유증과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며 “이것을 빨리 수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