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게 이유 없이 맞은 진돗개… “1000만원이면 되나?”

입력 2015-01-13 16:20
사진=동물사랑실천협회
사진=동물사랑실천협회
술에 취한 남성이 진돗개를 쇠파이프로 폭행해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13일 다음 아고라에는 ‘포항시 백구 쇠파이프 학대 사건. 서명받습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진돗개를 폭행한 가해자의 구속수사를 도와 달라는 청원이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 절에서 발생했다. 이웃 주민인 가해자는 승려가 기르는 강아지 세 마리 중 6개월 된 진돗개 ‘단비’를 쇠파이프로 폭행했다. 강아지는 목뼈와 턱이 골절되고 좌측 눈이 실명됐다. 이빨도 부러졌다.

이 절의 승려는 단비를 대구의 동물병원에 입원시켰다. 혈액검사와 수액 처치에만 170만원이 들었다. 단비는 현재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도움으로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은 “가해자가 남은 개 두 마리에게 찾아와 2차 폭력이 우려된다”며 구속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가해자가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다시 절을 찾아와 남은 두 마리의 개를 죽여 버리고 절을 끝까지 괴롭힐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는 이유에서다. 가해자는 “벌금 1000만원만 내면 된다”며 승려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 동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줬다” “술을 마셨다고 동물을 학대하면 어떡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