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설이 쏟아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느닷없는 우상 숭배 논란이 뜨겁다. 눈사람과 눈낙타를 만든 현지인들을 향해 중동지역 네티즌들이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행위가 ‘우상숭배’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걸프뉴스 등 중동 현지 매체들은 네티즌 사이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우상숭배 논란과 관련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주민들은 눈사람과 눈낙타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네티즌들이 이 같은 행위는 ‘반이슬람적’ 행동에 해당한다며, 이를 금지하는 파트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파트와는 고위 성직자의 이슬람 율법해석을 뜻한다. 눈사람과 눈낙타 등을 반대하는 이들은 ‘비록 재미라도 눈으로 사람 혹은 동물 형상을 복제하는 것은 금지하며, 배나 과일, 빌딩 같은 무생물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슬람교는 알라의 일위일체 믿음을 보호하는 데 매우 예민하다. 그러므로 그림, 동상 등을 만들고 전시하는 것을 금지한다.
눈사람을 놓고 논란이 일자 한 네티즌은 “내리는 눈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며 “그럼 우리보고 눈이 내리는 걸 보면서 가만히 앉아 커피나 마시라는 소리냐”고 항의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같이 눈사람 만들래?” 중동에서는 안돼요…우상숭배 논란
입력 2015-01-13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