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비상구 없는 대한항공’…청소하다 분실?

입력 2015-01-13 16:10 수정 2015-01-13 16:30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여객기내 ‘비상구’ 사인판이 없어 호주에서 1시간 30분이나 출발을 못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한국에서 출발할 때도 출발이 지연돼 처음부터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 편법으로 출발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상구 표시는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승객을 탈출시키기 위한 것으로, 승객안전과 연관돼 있어 국제선 항공사들은 엄격하게 관리·점검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8시20분 호주 브리즈번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KE124편에 ‘비상구’ 사인판이 없어 1시간 반 이상 출발이 지연됐다.

호주항공당국은 이를 문제 삼았고, 대한항공 측은 비상구 위치에 앉아있던 승객들을 다른 좌석으로 옮기고 그 자리를 비운 뒤 출발할 수 있었다.

A씨는 13일 국민일보 보도가 나간 뒤 “이 비행기는 서울에서 브리즈번으로 11일 저녁 출발할 때도 20분 넘게 지연됐었다”며 “그땐 지상작업 때문이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비상구’ 사인판이 없어진 것과 관련해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비상구’ 사인판이 있었는데 호주에 도착해 승객들이 다 내린 뒤 청소하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같다”고 말했다.

또 “비상구는 비상상황시 승객 탈출 등을 위해 표시해 놓는데 비상구 표시가 없으면 매뉴얼에 따라 비상구 표시가 있었던 곳의 좌석을 비우도록 돼 있어 승객들을 이동시키느라 출발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호주로 출발하면서 출발이 지연된 데 대해서는 "관제대기 때문에 13분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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