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전북 익산에서 통일토크콘서트를 열었던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당시 현장에 폭발물을 터뜨렸던 고교생을 살인미수와 폭발물 사용 혐의로 고소했다.
13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7일 한 법무법인을 통해 오모(18·고3)군을 비롯해 사건 현장에 있던 사람 여러 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오군을 제외한 피고소인들은 구체적인 인적사항이 아니라 영상에 나온 인상착의로 표기됐다.
황 대표는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배후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런 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면 백색테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안이해질 것”이라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황 대표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의자인 오군을 용서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황 대표는 “나에게 용서할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학생이 혼자 모든 짐을 짊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3일 “지금까지 이뤄진 수사 상황을 보면 수사당국이 진상규명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사건을 그저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려는 자세로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가 이뤄졌다”고 태도를 바꾼 이유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지난주 접수됐지만 아직 고소인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며 “피고소인이 오군 외에는 특정되지 않아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피고소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군은 지난해 12월 10일 황 대표와 재미동포 신은미(54)씨가 익산의 한 성당에서 연 통일토크콘서트에서 폭발물질을 터뜨리고 성당 물품을 부순 혐의로 구속됐다.
황 대표는 강제 출국된 신은미 씨와 함께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열어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및 동조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 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황선 대표, 토크콘서트장 폭발물 던진 고교생 살인미수 혐의로 고소
입력 2015-01-13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