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공연되면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 ‘프랑켄슈타인’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충무아트홀은 2월 안에 일본 제작사와 ‘프랑켄슈타인’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김희철 충무아트홀 본부장은 “우리가 일본에 판권을 판매하는 라이선스 형태로 계약을 체결한다, 곧 일본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로열티를 받고 공연권, 대본과 악본을 빌려주는 형태”라며 “현재 전반적인 계약조건 등은 모두 확정됐고 도장을 찍는 일만 남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주 좋은 조건이다. 대접받고 가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무아트홀이 지난해 창작뮤지컬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내놓은 ‘프랑켄슈타인’은 지난해 ‘더 뮤지컬 어워즈’ 9관왕에 오르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 면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들었다. 누적관객 8만명, 평균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했고, 40억 원을 투입하고 10억 원이 넘는 순수익을 거뒀다.
김 본부장은 “라이선스 공연을 마치고 난 후에 한국 배우들의 현지 투어 공연도 고려중”이라며 “일본 공연 후에 중국 쪽도 생각 중이며, 유럽까지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충무아트홀은 두 번째 자체 제작 창작뮤지컬로 내년 ‘벤허(Ben-Hur)’를 무대에 올린다. 5년 전부터 기획해 현재 사전 제작 단계에 있다. ‘벤허’는 1880년 출간된 루 월리스의 소설이 원작으로, 유대인 귀족이던 벤허가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 신세가 됐다가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대작이다. 1959년 영화로도 나왔다. 전차경주, 해상전투 등 대형장면은 대중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김 본부장은 “소설과 영화를 바탕으로 여러 장면을 많이 재현할 생각”이라며 “저작권이 소멸된 대형작품 중에 뮤지컬화할 수 있는 작품을 고민하다가 ‘벤허’를 택했다. 전 세계 최초로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충무아트홀은 올해를 창작뮤지컬 발전 원년의 해로 삼기로 하고 자체 제작 콘테츠 제작 강화를 비롯해 우수 창작뮤지컬 투자를 위한 ‘문화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뮤지컬전문아카데미 본격 가동,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문화 예술총회인 제33회 FACP 유치 등도 추진한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 충무아트홀의 자체 자본 5억원을 시작으로 3∼5년에 걸쳐 창작 뮤지컬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자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다른 공연장 작품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무아트홀은 뮤지컬 ‘팬텀’(4월 28일~7월 25일), 브로드웨이 뮤지컬 ‘신데렐라’(9월 12일~11월 8일) 등 초연작을 올해 라인업으로 꾸렸다. 오는 11월엔 ‘프랑켄슈타인'을 재공연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일본 무대에 오른다
입력 2015-01-13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