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경비원의 신속한 대처로 100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화재를 막았다.
1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 30분쯤 제주시 외도동의 모 아파트 6층 한 집에서 불이 났지만 경비반장 김종국(65)씨 등 아파트 경비원 8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진압에 나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불이 난 집에는 사람이 없고 문도 잠겨 있었지만 김 반장과 경비원 장성부(73)씨는 복도쪽 창문을 창틀에서 들어낸 뒤 연기를 헤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화장실의 수돗물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강치택, 장영태, 김원석, 김성천, 김충식, 고대진씨 등 나머지 경비원 6명은 불이 번질 상황 등에 대비해 주민을 통제하고 소방출동대 유도 활동을 펼쳤다.
경비원들의 일사불란한 조치로 불은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즈음 이미 꺼졌다. 119가 화재 신고를 접수한 지 8분여 만이다. 불은 다행히 화장실과 거실 15㎡를 그을리고, 내부 집기 등을 일부 태워 소방서 추산 65만원의 재산피해만을 내고 꺼졌다.
불은 쓰레기통에 버린 담배꽁초가 종이류 등에 옮겨 붙으며 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제주소방서는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한 김종국 반장과 장성부 경비원에 대해 화재진압 유공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경비원 8명의 강한 책임의식과 체계적인 진압활동이 아니었다면 큰 피해가 날 뻔 했다”며 “책임을 다해 준 경비원 분들의 용기와 활약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경비원, 신속한 화재 진압 없었다면…제주 아파트서 초기 대응, 피해 막아
입력 2015-01-13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