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역사학회, 한국교회 초기의 신문읽기와 투고는 종교적 실천

입력 2015-01-13 14:46 수정 2015-01-13 17:21
1897~1900년 초기 개신교의 대표적 신문인 ‘죠션크리스도인회보’와 ‘그리스도신문’ 읽기와 투고 행위는 한국 초기 개신교 공동체에서 최초로 등장한 종교적 실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노민정(템플대 종교학 박사과정)씨는 한국기독교역사학회가 10일 서울 마포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서 개최한 제331회 학술대회에서 ‘한국 초기 개신교 공동체와 교단 신문의 상호관계 연구’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죠션크리스도인회보는 미 북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가 1897년 2월, 그리스도신문은 미 북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가 1897년 4월에 창간한 순한글 주간 신문이다.

노씨는“초기 개신교 신문의 독자들은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신문 미디어의 체계와 신문을 통해 장려되는 개신교의 상징체계, 그리고 이 두 가지 체계를 이용하는 전국적인 개신교 공동체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한글로 작성된 인쇄물에 대한 문해력과 주기적 신문 읽기 덕분이었다”며 “주기적 신문 읽기는 일부 독자에게 신문에 투고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투고한 글의 유형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현황(세례교인 수, 교인들의 자선행위)과 개신교의 교리에 대한 설명, 회심 등 종교체험과 모범 전도인 소개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가지 예로 그리스도신문 1898년 6월 9일자에는 ‘부산의 덕원 돌고개에 사는 교인이 개신교를 믿은 후로 축첩을 그만두고, 직접 안식일을 지키며 노동하는 동시에 전도행위를 열심히 하여 모범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투고가 실렸다”며 “이 소식은 신문 편집자로부터 ‘매우 감축할 일’ 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노씨는 “독자들은 신문을 통해 개신교의 교리적 내용과 이를 실천한 정보를 얻으며 신앙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