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아시안컵 8강의 윤곽이 드러났다. 본선 진출 16개국이 모두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치면서 유력한 8강 진출국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에 덜미를 잡힌 B조와 카타르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C조의 2위를 제외하면 조별 판세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차전에 돌입한 13일부터 8강 진출국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 결과를 바탕으로 8강 토너먼트 대진표를 미리 그렸다.
호주 : 중국 한국 : 우즈베키스탄
호주는 A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대 1로 격파했다. 같은 조에서 오만을 1대 0으로 겨우 이긴 우리나라를 따돌리고 조별리그를 1위로 출발했다. 우리나라와 호주의 3차전 맞대결에서 무승부 가능성이 있는 만큼 A조의 최종 순위는 2차전의 득점 상황으로 결정될 수 있다. 2차전에서 우리나라와 호주의 동반 승리를 가정한 경우에서다. 현재로서는 우리나라보다 2골 차로 앞선 호주가 유리하다.
중국은 B조의 2위 싸움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전력이 앞선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 0으로 물리치고 조별리그를 공동 1위로 출발했다. 같은 조 최강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최약체 북한과의 3차전에서는 낙승이 예상되는 만큼 8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빗속에서 치러진 북한과의 1차전에서 1대 0으로 진땀 승을 거뒀지만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남은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B조에서는 가장 유력한 1위 후보다.
1차전 결과에 따른 예상 순위에서 A조 1위로 가깝게 다가선 호주는 B조 2위 중국과 8강 1경기에, A조 2위 우리나라는 B조 1위 우즈베키스탄과 8강 2경기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 8강 1경기는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2경기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란 :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 : 일본
이란은 C조의 ‘모래 폭풍’ 속에서 가장 유력한 1위 후보다.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의 열악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1차전에서 바레인을 2대 0으로 잡고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줬다. 이란은 같은 조에서 카타르를 4대 1로 격파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골 득실차에서 밀려 조별리그를 2위로 출발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어렵지 않게 1위를 빼앗을 전망이다. 카타르와 UAE의 표정은 엇갈렸다. 중동대항전 걸프컵 챔피언인 카타르는 C조에서 최소 2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첫 판에서 드러난 전력은 실망스러웠다. UAE는 카타르의 누르고 도약하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D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의 강세가 뚜렷했다. 사상 처음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팔레스타인을 4대 0으로 제압했다. 첫 판부터 확보한 조 1위를 마지막까지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는 요르단을 1대 0으로 물리치면서 일본의 뒤를 이었다. 이라크의 2위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다. C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은 D조 2위 이라크와 8강 3경기를, D조 1위를 낙점한 일본은 C조 2위로 근접한 UAE와 8강 4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8강 3경기는 23일 오후 3시30분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4경기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차전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한 8강 대진표에서 우리나라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 일본·UAE의 승자와 대결한다. 전력상 4강전은 한일전이 유력하다. 결승전 상대는 호주나 이란이 유력하다. A조를 2위로 통과하면 토너먼트의 모든 경기에서 우승 후보들을 만날 수 있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하는 이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주아시안컵 Day5] 우즈벡 넘으면 일본? A조 2위 안돼!… 미리 그린 8강 대진표
입력 2015-01-13 13:46 수정 2015-01-13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