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은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황씨는 기자들과 만나 “영장실질심사에서 진실을 다 밝히겠다”며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지난 수년간 반복한 토크 콘서트로 영장까지 청구될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적표현물 소지혐의에 대해 “이적표현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져간 자료 대부분이 남편의 재판 자료이고, 나머지는 17년 전 20대 때 기록이다. 남북관계에 따라 이미 합법을 획득한 과정도 있다. 새삼스럽게 17년 세월을 거슬러 여대생이 돼 그 사건으로 법정에 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심리를 맡은 윤강열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저녁 영장을 발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재미동포 신은미(54)씨와 함께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문화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해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됐다. 경찰과 검찰은 황씨가 대학생 등을 상대로 종북 세력을 양성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등 사회혼란을 초래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8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씨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열었던 신씨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지난 10일 강제 출국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종북콘서트’ 황선 “정상적 상황이라면 영장 청구할 일 아니다”
입력 2015-01-13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