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영상] “볼보이가 PK 방향 알려줘”…중국, 이렇게 이겼다?

입력 2015-01-13 10:55 수정 2015-01-13 10:58
아시아축구연맹 유튜브 채널

중국의 2015 호주아시안컵 첫 판 승리에서 숨은 주인공은 볼보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방향을 알려준 볼보이 덕에 페널티킥을 선방하고 흐름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10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 0으로 제압한 조별리그 B조 1차전의 볼보이인 스테판 화이트(12·호주)를 12일 훈련 캠프로 초청했다. 선수단은 화이트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화이트를 가장 반갑게 맞은 선수는 골키퍼 왕달레이(26·산둥 루넝)였다.

왕달레이는 득점 없이 맞선 후반 17분 페널티킥 위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키커 나예프 하자지(26·알 샤밥)의 슛을 막았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순간이었다. 기세를 잡은 중국은 후반 35분 미드필더 위하이(28·구이저우 런허)의 직접 프리킥 슛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엉덩이를 맞고 골문 왼쪽 구석으로 흘러들어간 행운의 골로 승부를 갈랐다.

왕달레이의 페널티킥 선방 없이는 중국의 승리도 불가능했다. 왕달레이는 페널티킥에 앞서 골대 뒷편 광고판을 경계선으로 그라운드 밖에 서있던 볼보이와 웃으며 대화했다. 페널티킥의 방향은 키커를 제외하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볼보이에게 물어 운에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화이트는 손가락으로 골대 왼쪽을 가리켰다.

하자지는 골대 왼쪽을 노려 찼다. 왕달레이는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내민 발로 하자지의 슛을 막았다. 중계방송 영상에서 왕달레이가 선방하는 순간 광고판 뒤에서 혼자 뛰며 기뻐하는 볼보이의 모습이 포착돼 있다. 왕달레이는 볼보이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2015 호주아시안컵 B조 1차전 하이라이트 영상 (아시아축구연맹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