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등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교복업체 ‘스쿨룩스’가 대리점에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13일 공정위에 접수된 신고서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북 익산시, 충남 보령시에서 10년간 스쿨룩스 대리점을 운영하던 점주 3명은 지난해 본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대리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본사는 각 대리점에 1억∼5억원의 미납금이 있다며 매장에 있던 재고품을 압류하고, 대리점 계약 체결시 제공한 부동산 담보권에 따라 점주들의 주택에 대한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대리점주들은 이에 대해 미납금의 액수가 부풀려졌으며, 이 미납금은 스쿨룩스 창업 초기인 2005∼2006년 본사가 물량(교복)을 제때 주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복은 1월 중·하순에 많이 팔리기 때문에 12월 말이나 1월 초에는 물량이 들어와야 하는데, 본사가 1월 하순에야 교복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대리점주들은 자신들이 주문하지도 않은 판촉물을 본사가 ‘밀어내기’했다고 주장했다. 2009년 1월 익산점은 내피조끼 100벌을 받아 대금 590만원을 치렀지만 해당 조끼는 7살짜리가 입을 만한 작은 옷이어서 사은품으로 쓸 수 없었다.
지난해 초엔 본사가 학부모들이 입어볼 수 있게 한다며 성인용 교복 4벌(남녀 각 2벌)과 세라믹 팔찌, 온도계 등의 판촉물을 일방적으로 제공한 후 대금을 요청했다.
스쿨룩스 측은 “대리점주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공정위 조사에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스쿨룩스는 교복업체 중 후발주자였지만 유명 연예인 토니안씨가 명목상 사장으로 나서고 아이돌들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임시완 모델 교복업체 스쿨룩스 ‘갑질’ 의혹
입력 2015-01-13 09:05 수정 2015-01-13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