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의정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간판 시공업자 이승선씨는 불길과 연기 때문에 대피하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 있던 주민을 밧줄에 묶어 내려보내는 등 모두 10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씨는 승합차를 몰고 일하러 가던 길에 우연히 화재 현장 앞을 지나가던 중이었다. 화재를 본 이씨는 길이 30m 밧줄을 갖고 창문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는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갖고 있던 밧줄로 주민들을 묶어 한 명씩 아래로 내렸다. 두 팔과 몸으로 ‘인간 완강기’ 역할을 했던 셈이다.
이씨 덕분에 목숨을 구한 주민들은 “소방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인이라니 더욱 놀랍다”며 “생명의 은인”이라고 감사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