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도 아닌데”…‘인간 완강기’가 된 간판업자, 10명에게 ‘은인’

입력 2015-01-13 07:03 수정 2015-01-13 09:49
의정부소방서 제공

지난 10일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당시 화마도 아랑곳하지 않고 창문에서 구조를 요청하던 주민 10명을 구한 ‘의인’이 있었다.

13일 의정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간판 시공업자 이승선씨는 불길과 연기 때문에 대피하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 있던 주민을 밧줄에 묶어 내려보내는 등 모두 10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씨는 승합차를 몰고 일하러 가던 길에 우연히 화재 현장 앞을 지나가던 중이었다. 화재를 본 이씨는 길이 30m 밧줄을 갖고 창문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는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갖고 있던 밧줄로 주민들을 묶어 한 명씩 아래로 내렸다. 두 팔과 몸으로 ‘인간 완강기’ 역할을 했던 셈이다.



이씨 덕분에 목숨을 구한 주민들은 “소방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인이라니 더욱 놀랍다”며 “생명의 은인”이라고 감사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