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필로폰 4천명분 밀반입·유통 일당 ‘쇠고랑’

입력 2015-01-13 06:25

시가 4억원 상당의 중국산 필로폰을 몰래 들여와 이 중 일부를 국내 중국인들에게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로폰을 밀반입해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권모(35)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강모(3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 5명은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 중국산 필로폰 총 132g을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28g 상당을 국내 판매책인 이모(29·구속)씨 등 중간 판매책 4명에게 공급한 혐의다.

이씨 등은 이렇게 넘겨받은 필로폰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만난 중국인과 귀화자 등을 상대로 판매하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다.

필로폰 132g은 시가 4억4000만원 어치로, 44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대부분 중국 국적인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3만원 상당에 거래되는 필로폰 1g이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20배 이상의 가격인 50만∼80만원에 거래된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국에서 구매한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올 때에는 신발 안에 숨겨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거나 검은 먹지로 감싼 뒤 수화물에 숨기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필로폰 중간 공급책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한편 사건 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