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 안 잡힌 女테러리스트인 부메디엔 이미 IS 갔다"

입력 2015-01-12 23:06 수정 2015-01-12 23:18
사진=ⓒAFPBBNews=News

프랑스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테러범의 공범으로 수배된 하야트 부메디엔이 시리아로 넘어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12일(현지시간) 터키 당국이 밝혔다.

터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부메디엔이 테러 발생 전 터키에 입국했다가 시리아로 넘어갔다는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지난 8일 파리 남부에서 여성 경찰관을 살해하고 이튿날 인질 4명을 죽인 뒤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의 동거녀인 부메디엔이 지난 2일 터키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메디엔이 이스탄불의 호텔에 숙박하고서는 8일 시리아로 넘어갔다며 통화기록을 토대로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일간지 자만도 이날 부메디엔이 2일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을 때 터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MIT) 요원들이 미행했으나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아 이튿날 미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MIT는 부메디엔이 이스탄불 카드쿄이 지역의 호텔에서 다른 프랑스인과 숙박하고 지난 3일 호텔에서 나왔으며 지난 8일 IS가 점령한 지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치안당국이 부메디엔의 지문을 채취했으며 IS에 가담했다고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부메디엔이 다시 국경을 넘어 터키로 입국할 가능성은 낮다”며 “위조 여권 등을 사용하더라도 지문과 이름, 얼굴 등이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부메디엔이 무장세력에 의해 잠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작전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