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바비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2일 스타뉴스는 바비킴의 최측근의 말을 인용해 기내 난동 사건이 불거진 지난 7일 바비킴이 겪은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측근은 “보통 비행기가 뜨기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바비킴은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당도했다”며 “바비킴은 공항에 가기 전 소속사 직원을 통해 마일리지 업그레이드로 비즈니스석을 끊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대한항공 비즈니스 티켓 발권처에서 티켓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바비킴이 이코노미 티켓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 건 비행기에 탑승해 좌석을 확인했을 때였다. 대한항공은 바비킴의 영문 이름인 ‘ROBERT DO KYUN KIM’이 아니라 같은 날 이코노미석으로 비행기를 예약한 ‘ROBERT KIM’의 이름으로 티켓을 배정했다. 이를 확인한 항공사 측은 바비킴에게 새로운 티켓을 전달했지만 이 역시 이코노미석 티켓이었다.
측근은 “바비킴은 소속사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티켓을 비즈니스 석으로 예약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소속사 관계자는 바비킴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15만 마일 중 6만2500마일을 사용해 비즈니스석을 끊었기에 바비킴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대한항공 측에도 이를 알렸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또 다시 바비킴의 이름이 아닌 ‘ROBERT KIM’으로 검색했기에 마일리지가 부족하다며 바비킴에게 최종적으로 이코노미 석을 배정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의 실수로 비행기는 20분 정도 지연됐다. 다른 승객들이 불편을 겪자 바비킴은 다시 티켓 변경을 요청한 후 이코노미석에 앉았다. 측근은 “바비킴과 소속사는 대한항공 측이 실수를 인정했고 해당 비행기의 비즈니스 석이 만석이 아니란 말도 들었기에 당연히 표를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바비킴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자리 변경을 요청할 때마다 “미안하다”는 말만 돌아왔다. 측근은 “탑승 4~5시간이 지난 후까지 자리를 변경해 주지 않았다”며 “이 사이 한 승객을 이코노미 석에서 비즈니스 석으로 옮겨주는 것을 바비킴도 봤고 기분이 더 상한데다, 대한항공 측에서 준 와인을 계속 마셔 만취했다”고 말했다.
이후 바비킴은 기내 난동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세관의 조사를 받았다. 바비킴 소속사 오스카이엔티는 “대한항공 발권의 문제로 기내에서 제공한 와인을 마시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며 “그렇게 처신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바비킴 측근이 밝힌 ‘기내 난동’ 사건의 전말
입력 2015-01-12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