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무기 암시장 성행… AK소총 108만원

입력 2015-01-12 19:21

프랑스에서 무기 밀거래가 비교적 쉬운 점도 최근 파리에서 발생한 잇따른 테러의 원인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샤를리 엡도’와 9일의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쿠아치 형제와 아메디 쿨리발리(32)가 소지한 무기류는 AK 소총과 M82 유탄 발사기, 수류탄, 폭발물, 토카레프 권총 등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총기류는 조직범죄 단체들에 무기를 공급하는 업자들로부터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테러담당 관리는 AFP통신에 “프랑스에서 이 정도 무기들은 큰 이목을 끌지 않고도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은행 현금수송차량 털이범들에게서 보듯 그들은 오래 전부터 폭발물, 폭탄 제조에 쓰이는 군용 폭약, 중화기, 로켓탄 발사기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의 무기밀거래 전문가도 쿨리발리는 체코제 스콜피언 기관총을 갖고 있었다며 그 무기는 이미 30년 동안 암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고 지적했다.

AK 소총은 얻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유고산 AK 소총은 유고슬라비아 해체 및 알바니아 공산정권 붕괴 이후 서유럽 전역에서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암시장 가격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000유로(108만원)∼2000유로(217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스콜피언 기관총도 1500 유로(162만원), 유탄 발사기는 탄약을 포함해 2000유로선이면 구할 수 있다. AK 소총은 보스니아 혹은 세르비아 국경을 오가는 트럭의 트렁크에 숨겨 들여오는 식으로 2∼3정이 간단히 거래된다. 아울러 쿨리발리의 식료품점 테러 때 발견된 폭발물은 광산 등 민간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종종 분실되기도 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