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여러차례 딱지 맞았다”는 박근혜 “김무성 만나겠다”

입력 2015-01-12 16:37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야 지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대화할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했는데 여러 차례 딱지를 맞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과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질문을 받고 “딱지를 맞았다고 해야 되나, 초청을 거부하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며 “어쨌든 앞으로 국회와 더욱 소통하고 여야 지도자들과도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족들의 면담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선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끼어들어 왈가왈부하는 것은 일을 복잡하게 하고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민생·정책 현장에 직접 가서 의견을 듣고 청와대로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불통’ 비판을 적극 반박한 것이다.

당청관계와 관련해선 “여당은 국정을 같이해나가야 할 동반자”라며 “새해 들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질문 도중 ‘친박(친박근혜)’이란 용어가 나오자 웃으면서 “지금도 친박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걸 언제 떼어내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승리 2주년에 친박 중진 의원들만 따로 불러 만찬을 한 사실이 질문에 오르자 “그분들이 한번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해왔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늦추다가 기가 막히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내각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금도 (장관들이) 대면보고 하고 필요하면 독대도 하고 전화통화도 하고 다양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과 수석 비서관들을 둘러보며 “대면보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늘려 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묻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개헌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개헌 논의를 시작하면 시급한 경제 문제는 뒷전에 가버린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그것(개헌)을 해서는 안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