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KB이사회가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모든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9일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앞으로 모든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주가 사외이사 예비후보 명단을 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주주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홍을 겪으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고,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사임한데 이어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들까지 물러났다. 상황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교수 일변도의 사외이사 구성 등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들이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제대로 경영진을 감시할 수 있는 인사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월 열리는 KB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비후보 명단 구성에 참여할 주주는 23일까지 소정의 양식을 작성해 KB금융지주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향후에도 정기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는 주주면 1인당 1명의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기한은 매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KB지주,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맡긴다
입력 2015-01-12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