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강모(48)씨가 아내에게 수면제를 와인에 타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12일 “강씨가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 받은 뒤 와인에 타서 부인에게만 먹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9일 1차 조사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돼 이를 정밀조사해 졸피뎀 성분을 11일 확인했다.
졸피뎀은 수면제의 일종으로 마약류로 지정돼 병원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지난달과 이달에 불면증을 이유로 졸피뎀은 10알씩 처방 받았다. 이 가운데 한 알을 절반으로 잘라 와인에 탄 뒤 아내에게 마시도록 했다. 강씨는 아내를 먼저 살해한 뒤 큰딸과 작은딸은 잇따라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큰딸에게도 졸피뎀을 투약했는지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다.
또 강씨는 고시원으로 출근하는 상황을 비관했다고 진술했다. 가정불화나 불륜, 빚 등은 나온 게 없다.
강씨는 지난 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가 반나절 만에 붙잡혔다. 그는 3년 전 실직한 뒤 재취업을 하지 못하고 고시원을 떠돌며 주식투자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3일 현장검증을 벌일 예정이다. 14~15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서초 세모녀 살해사건 피의자, 와인에 수면제 타 부인에게 먹여
입력 2015-01-12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