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콘 새 코너 ‘부엉이’ 노무현 전 대통령 희화화?

입력 2015-01-12 11:11

KBS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부엉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밤 9시부터 방영된 ‘개콘’ 코너 ‘부엉이’에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장유환 분)이 부엉이로부터 길 안내를 받던 중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개그맨 이상구가 분한 부엉이가 “쟤는 못 나나 봐”라고 말했고 박쥐 분장을 한 박성호가 “지금 낭떠러지로 떨어진 저 사람의 기분을 내가 알 것 같아”라고 읊조리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두고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코너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개그콘서트를 폐지하라”는 항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등산화를 신은 채 사저를 나와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등반하던 중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

같은날 방송된 코너 ‘사둥이는 아빠 딸’도 개그우먼 김승혜가 분한 여름이 새해 목표를 묻는 정태호에게 “꼭 김치 먹는 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 거야. 오빠 나 명품 백 사줘”라고 말했다.

‘김치녀’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흔히 사용되는 한국 여성 비하 표현이다. 지나치게 남성에게 의존적인 여성, 과도한 성형 수술을 한 여성,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스러운 여성 등을 통칭한 인터넷 신조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