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을미년 새해맞이 갤러리AG 첫 기획전 ‘개시개비(皆是皆非)’ 2월25일까지 박병춘 이이남 작가 전시

입력 2015-01-12 11:04 수정 2015-01-12 11:39
박병춘 작가 작품 전시 모습
이이남 작가 작품 전시 모습
안국약품 사옥 야경
‘개시개비(皆是皆非)’. 2015 을미년 새해맞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갤러리AG의 첫 기획전 타이틀이다. 회화는 박병춘, 미디어는 이이남 작가가 참가한다. 전시는 1월 6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린다.

갤러리AG는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에게는 휴식공간과 관람의 장소로 활용할 목적으로 2009년부터 안국약품이 운영하는 감성 문화공간이다. 이러한 갤러리의 설립 취지를 살려 ‘회화와 미디어의 색다른 만남’이 어우러진 첫 기획전을 마련한 것이다.

‘皆是皆非’는 신라시대의 고승(高僧) 원효대사(元曉大師·617∼686)가 주창한 화엄사상의 핵심 키워드이다. ‘皆是皆非’는 “어떤 입장도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그른 것은 아니며, 각각의 주장이 부분적 진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속뜻을 지녔다.

새해를 맞아 ‘보다 나은 내일과 미래를 위해 서로 화합해보자’는 대국민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 사회적으로 불신이 만연해 있고, 남보다 나를 우선하는 이기와 독단이 앞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른 사람의 주장도 진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동음인 개시(開始)나 개비(改備)와도 연결지을 수 있다. ‘어떤 행동이나 일을 시작하다’와 ‘있던 것을 갈아 내고 다시 장만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새해를 맞아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개시개비’에는 “전혀 다른 개념이나 이념이 만났어도 서로 존중되고 조화를 이루는 첫 걸음을 내딛자”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 박병춘(회화 장르)과 이이남(미디어 장르) 작가를 초대한 이유 역시 ‘서로 다른 상반되거나 상충되는 개념을 한 작품에서 창의적으로 조화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전시공간에서 동양과 서양의 감성을 넘나드는 평면과 미디어 작품의 만남으로 전혀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특징 키워드는 “동양과 서양의 조형어법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회화와 미디어 작품의 만남”이다. 박병춘 작가는 동양의 공간개념과 정신세계를 근간으로 서양의 현대적 조형기법을 혼용하고, 이이남 작가는 2차원의 동서양 명화를 3차원의 시공간으로 재해석한 영상에 음향이 어우러진다(02-3289-4399).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