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에 낭떠러지? 일베 인증이네” 개콘 새코너 부엉이 또 논란

입력 2015-01-12 09:23

KBS2 개그콘서트(개콘)의 새 코너 ‘부엉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네티즌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코너 소재인 부엉이와 등산객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장면 등이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개콘 ‘부엉이’에서는 등산객으로 분한 장유환이 산길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 부엉이의 길 안내를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등산객은 부엉이의 길 안내를 받다 소리를 내지르며 낭떠러지에 떨어졌다. 부엉이는 “쟤는 날지 못하나 봐”라고 말하며 꽁트를 마무리했다.

방송 직후 개콘 시청자 게시판에는 ‘부엉이’ 코너를 보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렸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부엉이’와 ‘낭떠러지’ 등 소재를 문제 삼았다.특히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일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 네티즌은 “부엉이는 일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한다”며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소재의 꽁트다. 이런 논란이 될만한 소재는 윗선에서 좀 걸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엉이와 뜬금없는 낭떠러지가 일베 인증을 한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는 지나친 억측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개콘은 또 다른 코너 ‘사둥이는 아빠딸’에서는 일베에서 한국 여자를 비하할 때 자주 사용하는 ‘김치녀’를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개콘은 지난해 11월 코너 ‘렛잇비’ 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와 개그맨 이동윤의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일베를 상징하는 ‘베충이’ 인형을 노출해 사과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