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 2층에서 뛰어내린 피해자가 당시 탈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현재 병원치료중인 피해자 A씨는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연기 때문에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았다. 2층에서 자동차 위로 뛰어내렸다. 만약 그때 못 뛰어내렸으면 못 나왔을거다”라고 전했다.
A씨는 “앞에 있던 여자 분이 무서워서 못 뛰어내린다고 할 때 연기 때문에 너무 힘든 상태라 막 뛰어내렸다”며 “저는 다행히 많이 안 다쳤지만 뛰어내리면서 다친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소방쿠션 등이 없었고 주민들은 자동차 위로 그대로 떨어지다가 튕겨 나가 이차적으로 부상을 입었다.
그는 “다른 곳에서 뛰어내린다든지 파이프를 잡고 내려온 사람도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들이 소리치는데 그때도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뛰어내리면서 허리와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도로에 앉아 불길을 바라보는데 “계속 펑펑 소리가 나면서 연기가 무섭게 올라가 건물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되뇌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소방쿠션도 없이 무작정 자동차 위로 몸을 던졌다”…화재 아파트 탈출 ‘생생’ 증언
입력 2015-01-12 09:03 수정 2015-01-12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