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점기술 분야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확보하는 분야가 늘어나는 등 두 나라 간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한·중·일·독 과학기술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중 간 85개 중점기술 분야 중 한국이 중국보다 뒤진 기술 부분은 13개 분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특히 전자정보통신, 바이오 등 7대 중점 과학기술 분야 중 의료, 기계·제조·공정, 나노·소재 부분에서 최고기술국과의 기술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국가간 경제규모 차이를 반영한 상대적 지표와 절대적 지표로 나눠 분석했다. 상대적 지표에서는 한국이 비교적 우월한 경쟁력을 보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2012년 기준 4.36%로 일본(3.35%), 독일(2.98%), 중국(1.98%)을 모두 앞섰다.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도 12.4명으로 4개국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절대적 지표에서는 한국이 모든 측면에서 가장 뒤쳐졌다. 한국의 R&D 투자 규모는 654억 달러, 연구원 수는 31만6000명으로 1위인 중국(2935억 달러, 140만4000명)의 4분의 1도 되지 않았다. 특허 출원건수는 1만2000건으로 일본의 25%, 중국·독일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질적 성장을 통해 중국에 대한 양적 열세를 극복하고,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초연구에 대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중국 정보통신·바이오 등 85개 중점기술분야 중 13개분야 한국보다 앞서
입력 2015-01-11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