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파리 식료품점 인질범 쿨리발리, 테러 전 ‘IS충성’ 동영상 유포

입력 2015-01-11 19:35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주말 파리에서 경찰관을 총격 사살하고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의 테러 전 모습과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11일 공개됐다. 알카에다와 IS가 이번 테러를 위해 협력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이날 유튜브와 IS 관련 사이트에는 ‘이슬람의 적에 대한 쿨리발리의 복수’라는 제목의 7분16초짜리 동영상이 일제히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쿨리발리가 집안에 총기를 늘어놓고 테러를 준비하는 모습, IS의 깃발이 부착된 흰 색 천을 배경으로 IS와 그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아랍어로 충성을 서약하는 모습, 테러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등이 세련된 편집으로 담겼다.

쿨리발리는 영상에서 ‘칼리프의 군인’이라는 설명과 함께 아랍어 이름인 ‘아부 바시르 압둘라 알이프리키’로도 소개됐다. 그는 충성서약에 이어 자신의 집으로 추정되는 실내에서 AK-47 자동소총을 벽에 세워놓고 이번 테러의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동영상 속 자동소총은 실제 테러에 쓰인 것과 같은 기종이다.

쿨리발리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의 테러 이유에 대해 “당신들(프랑스)이 IS를 공격하기 때문에 우리도 당신들을 공격한다”며 “우리를 상대로 싸우게 놔둘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들은 마치 피해자처럼 행동하지만 당신들과 그 동맹군이 매일 그곳(이라크·시리아)을 폭격하면서도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체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테러를 ‘작전’으로 언급하면서 알카에다와 IS가 금전적, 전략적으로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도입부에선 그가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훈련하는 모습, 대량의 각종 총기를 바닥에 진열한 모습 등이 함께 담겼다.

샤를리 엡도 테러의 주범인 쿠아치 형제는 자신들이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쿨리발리는 인질극 도중 자신이 IS의 일원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