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소년단’이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 이게 뉴스펀딩이었어?

입력 2015-01-11 16:12
사진= '애국소년단' 홈페이지 캡처

방송인 김제동과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포털 뉴스서비스 ‘애국소년단’.

프롤로그와 티저 영상만으로 예상 후원금액인 1억원을 뛰어 넘었고 공개된 5일엔 1억2000만원에 육박하더니, 11일 현재 1억3100만원을 돌파해 누리꾼들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애국소년단’이 이슈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제동의 입담과 주진우의 시사에 대한 날카로운 ‘입담’이 주된 이유겠지만 ‘뉴스펀딩’을 통한 새로운 뉴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주목을 받습니다.

‘뉴스펀딩’이란 뉴스 전달자가 독자들에게 특정 주제와 사안에 대해 공지를 하면 그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십시일반 후원을 하고, 뉴스 전달자들은 이 후원금을 사용해 주제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이지요. 쉽게 말하면 ‘쌍방향’ 유로 뉴스 서비스인셈입니다.

‘애국소년단’은 바로 이런 프로그램으로 다음카카오와 제휴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애국소년단’ 예상 후원금이 1억이라고 하는 건 ‘애국소년단’이 1억원을 예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이며, 1억이 넘었다는 건 ‘애국소년단’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이지요.

다음카카오는 이 뉴스펀딩을 1년전부터 시행왔는데 ‘애국소년단’이 현재 다음카카오에서 진행 중인 뉴스펀드 중 가장 많은 액수라고 합니다.

이에 김제동과 주진우는 더 이상의 후원금은 받지 안겠다며 전액 기부의 뜻을 밝혔습니다.

뉴스펀딩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또 있습니다.

다음카카오와 스타투데이가 제휴해 연재했던 ‘故 신해철, 그대에게’이라는 뉴스펀딩인데요 지난해 12월5일 ‘故 신해철 어머니의 자필편지’를 시작으로 같은 달 26일 ‘뜨거운 놈 신해철, 불꽃은 지지 않으리’까지 총 4회를 진행하는 동안 후원금이 7778만원이었답니다.

목표액이 1000만원이었으니 예상액의 8배에 육박하는 후원금이 모인셈이지요.

‘애국소년단’ 이전까지 다음카카오와 제휴한 뉴스펀딩 중 최고 액수였답니다.

뉴스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편이지만 펀딩을 통한 후원금 모금은 이미 사회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크라우드(대중을 뜻하는 Crowd) 펀딩’이라는 이름의 영화계나 출판계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영화계서 두드러지는데 ‘26년’ ‘천안함 프로젝트’ ‘또 하나의 약속’ '카트‘ 같은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재미를 떠나 한결같이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들인데 거대자본의 제작사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제작비 마련을 위한 대안이지요. 결과는 비교적 좋아 SNS 등을 통한 입소문과 그에 따른 언론의 관심으로 타고 활성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출판업계에서도 ‘북펀드’ 형태로 펀딩 출간이 이뤄지지고 있는데 주로 소규모 출판사들이 투자를 받은 후 책이 출간된 다음 판매량에 따라 보상을 정산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뉴스가 많이 부족한 우리사회 현실에서 ‘애국소년단’과 같은 ‘쌍방형식’의 새로운 뉴스 플랫폼 확산은 바람직해보입니다.

‘애국소년단’에 몰린 후원금이 독자와 누리꾼들이 관심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고요.

‘애국소년단’에 대한 관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어떤 콘텐츠가 애국소년단의 관심을 이어받을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