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남자’ 남태희(23·레퀴야)는 2015 호주아시안컵 첫 판에서 출전 기회를 놓쳤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언제든 출전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공격수 남태희는 11일 호주 캔버라 매켈러 파크에서 훈련을 앞두고 “뛰지 못해 아쉽다.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그것(출전 여부)은 감독님의 결정”이라며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베스트(선발)로 모두 출전할 수 없어도 계속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태희는 지난해 9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독일에서는 슈틸리케 감독과 거주지가 같은 이웃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당시 남태희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태희는 호주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주가를 높였다. 지난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뒤늦게 투입돼 답답한 흐름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후반 중반부터 골을 넣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26·마인츠)에게 실렸던 무게가 이 경기를 계기로 남태희에게 기울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구자철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구자철을 선발로 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 이청용(27·볼튼 원더러스), 조영철(26·카타르SC)을 빼면서 세 장의 교체권을 모두 사용했다. 구자철이 풀타임 전력으로 남으면서 남태희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남태희는 실망하지 않았다. 오는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호주와의 3차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태희는 “공격에서 어느 위치든 상관없다. 투입되면 열심히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주아시안컵] 남태희 “벤치도 감독님 결정”… 여전한 슈틸리케의 남자
입력 2015-01-11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