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속에서 유한양행의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가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백화점 모녀’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땅콩회항’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유 박사의 경영 사례를 비교했다.
유 박사는 유한양행을 국내 2위의 제약사로 키우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뒤 물러났다. “주식을 재단에 기증하고 아들은 대학까지 공부를 시켜줬으니 이제부터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하라”고 적은 유언장이 유명하다.
방송에서 전 유한양행 고문은 “유 박사는 회사 조직에 친척이 있으면 파벌이 형성되고 회사발전에 지장이 있다고 말해 친척이 되는 사람들은 다 내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자금 압박에 협조하지 않아 세무감찰의 표적이 됐던 유 박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당시 유한양행 세무조사를 맡은 감찰팀장은 “20일간 세무조사를 했지만 꼬투리 잡을 것이 없더라. 털어도 먼지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2007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반국민, 경영학과 교수, 현직 CEO 등 500명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 정신 실태 및 존경받는 기업인’ 설문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1995년 유 박사 탄생 100주년과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기념해 ‘유일한 상’을 제정했다. 이 상은 2년마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성취한 인사를 추천 받아 시상한다.
서희수 대학생 인턴기자
‘있는 자들의 갑질’과 대비되는 故유일한 박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입력 2015-01-11 12:39 수정 2015-01-11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