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남해해경안전본부는 지난달 1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원양 명태트롤어선 501오룡호(선장 김계환·1753t)의 한국인 선원 시신 6구가 11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천항을 통해 운구되는 시신은 유전광(48·1항사), 김범훈(25·2항사), 김순홍(22·3항사), 정연도(58·갑판장), 이장순(51·조기장), 김태중(56·냉동사)씨 등 6명이다.
그러나 오룡호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고장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고인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정부와 사조산업 관계자의 사과, 실종자 구조 대책, 책임 있는 배상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시신 인수를 일체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비대위는 “사고 직후 정부와 사조산업 측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족들은 “사조산업이 그동안 구조노력을 팽개쳤으면서도 가족들에게 기본적인 선원 보험금과 3500만원의 위자료만 받고 끝내라거나 아니면 공탁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조산업에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향후 실종자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서울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오룡호 선원 60명 가운데 지금까지 7명이 구조되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은 실종 상태다.
수습된 외국인 선원 시신은 지난달 26일 먼저 국내에 들어와 검시를 끝낸 뒤 자국으로 옮겨졌다. 그동안 한국인 선원 시신 6구는 유가족들이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시신인수를 거부해 국내에 돌아오지 못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오룡호 한국선원 시신 6구 부산 도착… 유족들 인수 거부
입력 2015-01-11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