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빚내서 투자’ 개미 급증… 위험천만

입력 2015-01-11 11:41
그래픽=네이버 제공

코스닥 시장이 연초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조5748억원으로 집계돼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2조5637억원보다 108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신용융자잔고가 코스피를 역전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잔고가 코스피를 웃도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액 잔고가 코스피는 줄고 있으나 코스닥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의 잔고가 늘어난 것은 연초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로 개미들이 코스닥 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은 올해 6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6일)만 빼고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일 572.99로 마감해 작년 9월 30일(573.22) 이후 3개월 보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코스닥 과열 현상에는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3조100억원으로 2013년 4월 17일(3조23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최근 실적 발표 기간까지 겹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수 상승기에 급증한 신용잔고는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