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리턴’…이륙 전 비상구 열린 항공기 회항 왜?

입력 2015-01-11 11:34
웨이보

중국에서 승객이 비상구를 열어 여객기가 리턴(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승객이 여객기 출발 지연에 불만을 품고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의 비상탈출구를 열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매체들은 11일 보도했다. 웨이보에는 당시 비상탈출구가 열려 활주로가 보이는 기내 사진이 올라 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3시17분쯤 윈난성 쿤밍 공항을 이륙하려던 중국 동방항공윈난유한공사 소속 보잉 737-800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기체 중앙의 비상탈출구 3개가 열린 것을 발견하고 이륙을 포기하고 계류장으로 돌아갔다.

현지 공안은 여객기가 회항한 뒤 비상탈출구 주변 승객 25명의 신병을 확보해 개별 조사와 지문 대조 등을 벌여 승객들을 선동한 혐의로 베이징의 한 여행사 여성 가이드 1명과 비상탈출구 2개를 강제로 연 남성 승객 1명에게 각각 구류 15일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비상탈출구 1개를 개방한 승객을 찾아내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이 여객기는 베이징으로 가는 승객 153명을 태운 상태였고, 쿤밍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해 활주로와 기체에 대한 제빙 작업이 이뤄지면서 출발이 예정보다 7시간가량 지연됐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