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전셋값 이상 급등…학군 수요·재건축 이주 겹쳐

입력 2015-01-11 11:05

연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통상 겨울방학이 되면 학군 이주 수요로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지만 올해는 ‘재건축’ 변수까지 더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셋값 강세는 신도시·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체의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1일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62% 올랐다. 이 가운데 강남 3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1.07%로 서울 평균보다 훨씬 웃돈다.

송파구가 0.57%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서초구가 1.34%, 강남구가 1.25%로 서울평균의 2배 이상이다.

강남·서초구는 학군 인기지역이어서 전통적으로 겨울방학에 움직임이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가세해 폭발력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겨울 한파와 연말·연초에 찾아오는 비수기도 무색할 정도다.

서초구 잠원·반포지역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현재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다.

강남구 일대도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의 이주가 3월쯤 시작될 예정이어서 학군 이주 수요와 더불어 인근 전세시장을 들쑤시고 있다.

고덕 주공단지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된 강동구도 지난해 12월 전셋값 상승률이 0.98%로 1%에 육박했다.

송파구도 잠실 일대 아파트는 전세물건을 찾기 힘들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109㎡형은 11월 7억원에서 현재 7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상승했다. 집주인들이 월세나 보증부 월세(반전세)를 선호해 전세물건이 귀한 탓이다.

재건축에 이어 학군 수요도 만만치 않다. 목동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는 11월 수능 이후 전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12월 상승률이 1.27%로 비강남권에서 유일하게 1%를 넘었다. 11월(0.35%)에 비해 상승률이 3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강남권 발 전셋값 상승세는 분당·평촌 등 신도시와 수도권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2월 중순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던 신도시의 전셋값이 12월 하순 이후 꿈틀거리기 시작해 지난주 주간 변동률이 0.03%로 다소 커졌다. 지난해 10월24일(0.0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특히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평촌, 2기 신도시중 김포 한강·광교신도시 등이 강세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