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돌아가라” vs “민족의 영웅 신은미 환영”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한국에서 강제 출국 당한 재미동포 신은미(54)씨가 10일(현지시간) 오후 도착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는 보수·진보단체의 한바탕 공방이 벌어졌다.
신씨는 마중 나온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한다”면서 “남과 북이 모두 평화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강제출국과 관련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감정이다. 나 혼자 짝사랑했다”며 한국 정부의 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왜곡된 보도로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언론 보도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씨가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 20여 명에 싸여 입국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욕설과 함께 “종북분자는 북한으로 가라”며 신씨를 막으면서 양측이 엉겨 몸싸움이 빚어졌다.
일순 공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공항 경찰과 경비원들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보수·진보단체 회원 간 몸싸움은 입국장을 나와서도 이어졌다. 신씨가 입국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기 전까지 이들은 상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밀고 당기며 충돌했다. 신 씨는 차에 오르기 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신은미씨 도착한 LA공항서 보수·진보단체 한바탕 몸싸움
입력 2015-01-11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