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범들...치밀? 허둥대다 신분노출

입력 2015-01-10 19:09
ⓒAFPBBNews=News1

프랑스를 사흘간 공포에 떨게 했던 파리 테러·인질범들은 범행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해 경찰이 쉽게 신원을 찾고 추적할 수 있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는 도주 차량에 신분증을 남겨, 사건 당일 즉각 신원이 밝혀졌다고 일간지 레제코가 10일 보도했다. 형제는 이 주간지 사무실에 12명을 살해했다.

하지만 검은 복면을 쓰고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신분을 노출했다. 도주에 쓴 차종이 드러나자 차량을 버리고 달아나면서 용의자 가운데 형인 사이드 쿠아치(34)의 신분증을 두고 달아났다. 치명적인 단서였던 셈이다.

쿠아치 형제의 공범이자 일가족으로 알려진 무라드 하미드(18)는 곧바로 자수했다. 도주극을 벌이던 쿠아치 형제는 9일 파리 근교 담마르탱 인쇄공장에서도 인질 1명을 잡았다. 이 인질은 사이드가 입은 가벼운 총상을 치료해주고서는 풀려났다.

이 공장에 다른 한 명의 남성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다. 2층 상자 속에 숨어 있던 이 남성은 휴대전화 메시지로 경찰에 현장 상황을 전했고, 결국 형제는 경찰에 사살됐다. 남성은 사건 종료 후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쿠아치 형제와 연계해 8일 경찰관 1명을 사살하고 9일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32)도 제대로 전화를 끊지 않아 전화로 상황을 파악한 경찰에 제압됐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