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 알바노조가 뿔났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계의 ‘거성’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이 청년들의 임금을 착취한 것은 물론 남의 디자인을 도용하거나 뒷돈을 챙기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해놓고도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들 3개 단체는 9일 이상봉 회장을 대상으로 ‘패션산업 종사 청년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협의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요청서를 공동으로 냈습니다.
요청서에는 ‘청년들과 대화하겠다’는 이상봉 회장의 발언을 적극 환영하며 패션산업 종사 청년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장을 조속히 마련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오는 15일까지 논의의 목표와 시작시점, 참석자 구성, 논의주제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도 요청서를 올리고 “대한민국 패션계가 평화롭고 합리적으로 상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상봉 회장과 관련된 구설수는 지난해 10월 17일 서울패션위크 행사장에서 불거졌습니다. 패션노조와 알바노조는 당시 이상봉 디자인실이 견습 10만원, 인턴 30만원, 정사원 110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준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패션노조는 이후 이상봉 회장이 교묘하게 논란을 피해가려고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패션노조는 페이스북을 통해 ‘퍼포먼스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이상봉측은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초사이 회사직원들에게 급여 인상을 공지하고 근로계약서를 재작성하도록 한 뒤 지난해 11월 4일 한 종합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을 지키고 있다는 내용의 얄팍한 언론플레이를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패션노조는 이상봉 회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타인의 한글디자인 아이디어를 부도덕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정황과 증거 △정부지원금을 받아 허위보고 및 서류조작하는 방법으로 뒷주머니에 챙겼다는 명백한 증거 △서울패션위크 부정심사 의혹 △체불임금(시효3년)에 대한 고소와 소송 등과 관련된 증거들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네티즌들도 큰 호응을 보냈습니다.
“96학번 의상학과 출신입니다. 이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패션계 현실은 냉혹하네요. 잘 싸워주세요.”
위메프 수습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이상봉 사태’가 불거지자 미생들의 울분이 하늘을 찌를 기세입니다. 과연 이상봉 회장이 어떤 대응을 할까요? 페북지기가 지켜보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