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임 취소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청주대학교와 학내 구성원들이 대화에 나섰지만 면담 형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비대위)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신모 교수와의 토론이 공개토론이 아니면 어떤 대화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비대위는 “지난해 황 교수가 창석학원 이사회로부터 총장으로 지명된 후, 우리는 황 교수와 범비대위 간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며 “황 교수가 총장으로서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지 않았고, 내부 구성원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개토론만이 신뢰성 확인의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전날 총학생회, 교수회, 총동문회,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청주대 범비대위는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겠다”는 황 총장 발언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학교 측은 소규모 비공개 면담을 제시하며 양측 대화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
청주대 관계자는 “부총장실 등에서 범비대위 구성원 소수가 모인 가운데 비공개 면담을 논의한 상태”라며 “총학생회장과 물밑접촉을 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고, 11일까지가 공개토론회에 대한 답변시한인 만큼 아직 대화가 무산됐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범비대위는 지난해 8월 청주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되자 김윤배 전 총장 퇴진 운동을 벌였고, 김 전 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학교 재단인 창석학원 재단이 황 총장을 선임하자 교육부에 이사 승인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며 출근 저지에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청주대-범비대위, 면담형식 엇갈려 대화 무산 위기
입력 2015-01-10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