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기호순) 의원이 첫 합동연설 자리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세 후보는 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겸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150여명 대의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서로를 견제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문 후보는 첫 번째로 연설에 나서 ‘대중적 지지기반’을 내세우며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영남지역에서도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지휘부를 뽑는 선거다. 국민들은 우리 당의 얼굴로 저 문재인을 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박 후보는 “후보 중 가장 정치를 잘하면서도 싸울 때 싸우고 협상도 감동적으로 할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제가 대표가 되면 중국을 확실히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 “이번 전대는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지 개인의 정치생명을 결정하는 전대가 아니다”며 “민심 지지가 높다면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지막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서민과 중산층의 깃발만 들고 가겠다. 서민과 중산층의 신뢰 위에 우리 당이 서있기 때문이다”며 “지역주의와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후보는) 본인이 세대교체 적임이라고 주장했는데, 세대교체라는 저의 상품을 제가 팔게 도와달라”고 하고, 박 후보에겐 “노장의 관록보다는 젊은 당을 만들도록 도와달라. 김유정 대변인을 우리 캠프로 트레이드 해달라”고 뼈있는 견제 발언을 했다.
당대표 후보들 연설 이후,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기호순) 등 최고위원 후보들 연설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경남, 다음날 울산·부산 등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계속한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은 다음달 8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첫 합동연설부터 팽팽
입력 2015-01-10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