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4명 사망·99명 부상… 추가 사상자 속출

입력 2015-01-10 11:13 수정 2015-01-10 19:23

10일 오전 9시 25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오후 7시 현재 4명이 숨지고 99명이 부상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앞서 4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으나 부상자 1명이 중복됐다는 것이다. 부상자들은 의정부와 서울지역 병원 9곳으로 분산돼 치료 중이다.

대봉그린아파트는 이름은 아파트지만 요즘 신축빌라처럼 지상 1층을 개방형으로 뚫어 주차장으로 쓰는 오피스텔이다. 불은 두 동으로 돼 있는 아파트의 1층에서 시작됐다. 이어 다른 동으로 불이 옮겨 붙고 다시 그 옆 15층짜리 해뜨는마을 건물로 옮겨 붙었다. 주차장에 있던 12대의 차량 모두 전소됐다.

불과 연기가 출입구를 막아 한 때 입주민 대다수가 갇혀 있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헬기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옥상에서 주민 20여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소방차 7~8대가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 주민을 구조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경찰관이 7층에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인근 지역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총 동원하는 광역 1호가 발령됐으나 건물 뒤로 전철 선로가 있어 소방차가 전면에 접근해 진화하는 게 쉽지 않고, 유독가스가 심해 헬기가 옥상에 접근하기도 어려웠다. 이 불로 의정부역 주변 일대가 검은 연기로 뒤덮인 상태며 주변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겪고 있다.

불길은 오전 11시44분쯤 완전히 잡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사망자

추병원= 한경진(26·여), 의정부의료원=안현순(68·여), 의정부성모병원=이광혁(44), 의정부백병원=윤효정(29·여)

의정부=강창욱 정수익 기자, 김상기 박은애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