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언론사 테러] 형제 용의자 중 형, 예멘 알카에다 군사훈련 받아

입력 2015-01-09 21:48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를 테러한 형제 용의자 중 형이 과거 예멘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생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기 전에는 랩 음악을 좋아하고 밝은 성격의 20대 청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인 사이드 쿠아시(34)와 셰리프 쿠아시(32) 형제 중 형 사이드가 2011년 예멘으로 건너가 수개월 동안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았다.

예멘 당국 관계자는 “예멘 정부가 사이드와 AQAP 간의 관계를 알고 있으며 이번 테러에 AQAP가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드가 예멘에 있을 무렵 AQAP의 지도자 중 한 명은 서방에 알카에다의 메시지 전달을 담당했던 미국 출신 성직자 안와르 알아울라키이다. 알아울라키가 창간한 알카에다 영어 잡지 ‘인스파이어’의 2014년 판에는 이번 테러로 사망한 샤를리 엡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를 ‘죽이거나 생포해야 할’ 공개수배자로 지목하고 있다.

동생인 셰리프는 2004년 프랑스에서 찍힌 한 비디오 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현지 젊은이들을 소개하는 이 비디오의 자막은 셰리프에 대해 “모스크에 가는 것보다 랩과 여자를 더 좋아하는 젊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랬던 그는 2008년에 이라크 내 알카에다에 전사를 보내는 활동에 관여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는 등 불과 몇 년 만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신했다.

이들 형제들은 사이드가 예멘에서 프랑스로 귀국한 이후 경찰과 정보당국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 일체의 외부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경찰은 달아난 형제를 체포하기 위해 9일 파리 북동부 지역을 집중수색했다. 형제는 전날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80㎞ 떨어진 주유소에서 음식과 기름을 훔친 뒤 인근에서 차를 버린 뒤 이 지역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손병호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