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취한 바비킴에게 계속 술, 이상했다” 목격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09 15:51 수정 2015-01-09 21:14
바비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바비킴 난동’ 논란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바비킴이 난동을 부리고 성희롱일 수 있는 여승무원에게 한 것은 분명 잘못이죠. 하지만 대한항공이 더 큰 잘못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목격담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땅콩 리턴’으로 온갖 수모를 겪는 대한항공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될 것 같습니다. 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일간스포츠는 이날 ‘바비킴 앞 승객이 밝힌 KE023 12시간’이라는 단독기사를 송고했습니다.

신문은 소동 당시 바비킴 바로 앞 좌석에 앉았던 A씨(37)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A씨는 신문에서 “당시에는 바비킴인지 몰랐다”면서 “기내서 고성을 지르고 욕하고 여성 승무원에게 성희롱일 수 있는 말을 한 건 명백한 잘못이다. 하지만 기내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봤을 때 대한항공측의 처사도 옳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대한항공측이 바비킴에서 계속 술을 줘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상한 점이 분명 (술을) 그만줘야 될 것 같은데 서비스를 계속하더라. 딱 봐도 취할 정도로 마셨는데 대한항공측서 계속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바비킴이 술을 취한 뒤 소리를 지르고 욕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한항공측이 바비킴을 격리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는 “적어도 나만 해도 네 번의 컴플레인을 걸었다. 세번째까지 여성승무원이 왔다. 일반적으로 남성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데 스튜어디스가 진압하려는 게 말이 되지 안 되지 않냐. 네 번째 호출을 했더니 그제서야 스튜어드(남성승무원)가 오더라. 이해할 수 없는 늦장 대응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대한항공 왜 그러냐. 항공사 이름 바꿔라. 나라망신 시키지 말고” “바비킴이나 대한항공이나”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어쩌나요. 라면 상무에 땅콩 리턴에 바비킴 파문까지. 오늘도 눈물의 일기 쓰셔야 될 듯.

대한항공측은 그러나 만취한 바비킴에게 술을 계속 서비스했다는 목격담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한 승객은 아무래도 바비킴 앞 좌석에 앉아있어선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승무원들은 통상 승객 상태를 체크하면서 술을 제공하는데 바비킴씨의 경우에도 상태를 확인해가면서 술을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바비킴씨에게 술을 몇 잔 안 드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바비킴씨가 술에 약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바비킴씨에게 제공된 와인은 총 6잔”이라며 “승무원들은 또 술을 건넬 때마다 바비킴씨에게 말을 거는 등 상태를 살피며 괜찮은지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즉 승무원들이 바비킴에게 계속 술을 줘 원인을 제공했다는 목격담은 과장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바비킴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즈니스석을 예약을 했으나 대한항공 측 문제로 이코노미석으로 티켓이 바뀌었다. 대한항공에 지속적으로 티켓 문제에 대해 컴플레인 했으나 항공사 직원들은 비즈니스석이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원래대로 교체해 주지 않았다”며 기내 난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대한항공 관계자가 YTN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출발이 임박해 저희가 좌석을 바꾸려고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체가 되니까 이 분(바비킴)께서 ‘그러면 그냥 이코노미 타고 가겠습니다’라고 해 이코노미를 타고 가게 된 거예요”라고 말한 것과 관련, 바비킴 측은 “대한항공 관계자 인터뷰는 사실과 다르다. 발권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이 실수를 인정했다. 바비킴이 비즈니스석이 없는 게 아니라면 좌석을 변경해 달라고 강하게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탑승구 앞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해결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이륙이 지체되자 바비킴은 일단 이코노미석에 앉겠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 주장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