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5억원에 거래되는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파트 값 문제로 주민 사이에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송파구의 한 아파트 부녀회 회의에 참석했던 최모(51·여)씨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부녀회 임원 3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날 부녀회는 아파트 건물에 입주한 부동산중개소 2곳이 매매와 전·월세를 시세보다 낮춰 영업해 아파트 값이 떨어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두 업소의 퇴출서명을 받으려 했다고 전해졌다.
제2롯데월드 맞은편의 이 아파트는 30층이 넘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분양 때는 매매가가 20억~30억원 사이였지만 지금은 15억~18억원대로 떨어졌다.
최씨는 부녀회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그러자 부녀회 임원 3명이 최씨를 밖으로 불러내 멱살을 잡고 폭행했다고 최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퇴출시키는 데 사인하라고 해서, 내가 못 하겠다고 했다. 옷은 다 찢어졌고 3명이 같이 때렸고, 발로 지지고 밟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민들을 불러 당시 정확한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집값 하락이 중개업소 때문” 부녀회 임원 집단 폭행…강남 한복판 아파트서 무슨 일이
입력 2015-01-09 15:09 수정 2015-01-09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