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함신익(사진)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S.O.N.G)’이 이르면 3월부터 트럭을 개조해 만든 ‘트럭 공연장’을 끌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관객들과 만난다. 문화 소외지역에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기 위한 심포니 송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이다.
함신익 심포니 송 예술감독은 9일 ‘트럭 공연장’ 계획을 밝히며 “모든 국민이 최소한 한 번은 클래식 음악을 라이브로 듣도록 하는 게 제 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럭 공연장’은 5.5t 윙바디(적재함 문이 날개처럼 측면으로 열리는 트럭)를 개조해 만들었다. 적재함 문을 열면 길이 8.5m, 폭 2.5m, 높이 2m의 무대가 된다. 음향 반사판과 조명도 갖췄다. 지휘자와 연주자 4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더 윙(The Wing)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이 사업은 함 지휘자가 직접 발로 뛰어 확보한 기금으로 운영한다. 전국에서 신청을 받아 공연 장소를 정하고,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전남 소록도에서 장애인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 등으로 이어간다. 한 달에 최소 1주일, 하루 1∼3회 공연으로 1년에 100∼150회 연주한다는 목표다.
함 지휘자는 연주와 함께 작품 해설도 들려줄 예정이다. 레퍼토리는 클래식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곡들로 고를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지휘자 함신익 ‘트럭 공연장’과 함께 전국 투어한다
입력 2015-01-09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