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대권’ 신동빈 회장에게 넘어가나

입력 2015-01-09 14:42 수정 2015-01-09 14:58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본 롯데를 책임져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실상 ‘경질’됐다. 이로써 롯데그룹 ‘대권’은 둘째 아들 신동빈 회장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롯데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신규사업 진출도 기대한 만큼 진행되지 못한데 따른 문책성이 짙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 해석이다.

롯데홀딩스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이날로 롯데그룹 내의 임원직을 모두 상실했으며 달리 유지하고 있는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까지 신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롯데상사 사장직을 8일부터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이 겸임하도록 했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6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데 이어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추가로 해임됨에 따라 일단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의 전격 해임으로 한국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일본은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맡는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재계는 이와 관련, 신 전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에서 퇴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실적주의를 중시했던 만큼 한국 롯데에 비해 일본 롯데의 실적이 아주 좋지 않았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경영에서 퇴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