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후계구도에 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본 롯데를 책임져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실상 ‘경질’됐다. 이로써 롯데그룹 ‘대권’은 둘째 아들 신동빈 회장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롯데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신규사업 진출도 기대한 만큼 진행되지 못한데 따른 문책성이 짙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 해석이다.
롯데홀딩스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이날로 롯데그룹 내의 임원직을 모두 상실했으며 달리 유지하고 있는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까지 신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롯데상사 사장직을 8일부터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이 겸임하도록 했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6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데 이어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추가로 해임됨에 따라 일단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의 전격 해임으로 한국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일본은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맡는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재계는 이와 관련, 신 전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에서 퇴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실적주의를 중시했던 만큼 한국 롯데에 비해 일본 롯데의 실적이 아주 좋지 않았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경영에서 퇴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롯데그룹 ‘대권’ 신동빈 회장에게 넘어가나
입력 2015-01-09 14:42 수정 2015-01-09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