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했는데 어딘지 모를 때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며 떠도는 사진과 글이 씁쓸한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아이디어에 감탄함과 동시에 경찰의 늑장 대응을 꼬집기 때문이죠.
9일 커뮤니티 사이트 베티에 ‘납치당했는데 어딘지 모를 때 살수 있는 방법.jpg’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경찰 5명이 도심에서 질주하는 사진과 기사 한 꼭지가 전부였습니다. 7일 ‘국회의사당 폭파’ 허위 신고범을 16분 만에 검거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첨부된 사진은 2012년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에 112의 무다이얼링 신고를 홍보할 때 올라온 것입니다.
네티즌이 사진 한 장과 지난 기사로 주장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납치 됐을 때 어딘지 모를 때 전화를 들고 국회의사당을 폭발하겠다고 거짓말하라는 것이죠. 그러면 경찰이 당장 나를 찾을 거라는 겁니다. 경찰의 늑장 대응에 대한 조소가 담긴 것이었습니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없었지만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의도를 눈치 채고 “기발하다”며 환호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저런 걸로 해야 총력을 다해 찾아주겠구만” “허위 신고로 나중에 처벌받을지 몰라도 일단 살고 봐야하니깐”이라는 댓글로 호응했습니다.
국회의사당 폭파 허위 신고범 검거 소식 온라인 뉴스에도 “이런 건 참 빨리 잡는다”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늑장대응’을 치면 ‘경찰 늑장대응’이 가장 먼저 완성 검색어로 나옵니다. 네티즌이 그만큼 많이 검색했다는 거죠. 앞으로 “OO신고에도 늦게 출동한 경찰”류의 기사를 그만 봤으면 좋겠네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납치됐는데 어딘지 모를때 이렇게 신고하세요” 기발한 경찰 풍자
입력 2015-01-09 14:18